별을 좇는 짐승

작     가 : 서루

장     르 : 로맨스판타지 

서비스 플랫폼 : 리디북스 

 

‘애초에 이 저택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었다.’


마녀라 불렸던 어머니가 죽은 뒤 백작가에서 도망친 타라.


한 마을에 정착해 평화로운 삶을 살던 타라 앞에 호화로운 마차가 나타나고,

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르카이츠 후작가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.


다리를 심하게 다쳐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택의 주인 라이산더.

그 이유가 자신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타라는 그에게 안쓰러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낀다.


한편 저택에 점차 녹아드는 타라를 보며 라이산더의 시선은 점점 그녀에게 향하고

어느 날 밤부터 그의 침실에 은빛 머리카락의 인영이 숨어들기 시작하는데…….


*


“또 말해 봐.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들.”


이 여자가 밉다. 어렵사리 주었던 믿음을 배반한 것이 원망스럽다.

그럼에도 여전히 사랑스럽다.


끔찍한 고통으로 가득했던 이 저택에서의 하루가 점점

그녀의 목소리로, 웃음으로, 향기로 가득 채워지던 과정이 이토록 생생한데.


“아무래도 그것만이 내가 줄 수 있는 전부인 듯하니까.”


이 여자가 그의 곁에서 괴로워하는 한이 있더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.

도망치지 못하도록 가둬 두어야만 했다.

그만 드나들 수 있는 곳에 하루가 오롯이 그로 시작해, 그로 끝나게끔.


아, 이 저열한 감정이 사랑일 리 없다. 하지만 어디까지고 저열해질 수 있기에 비로소 사랑이겠지.


하얗게 질리는 얼굴을 눈에 담으며, 그는 그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상냥한 미소를 머금었다.